[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상장은행들은 2013년 결산결과 여전히 막강한 수익력을 과시했으나 순이익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증권보와 경화시보등 중국 매체들은 31일 중국 상장은행 실적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밝히고 경제 성장 감속과 함께 구조조정이 가속화함에 따라 은행들의 자산 부실 비율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3월말 현재 중국의 16개 상장은행 가운데 12개 은행이 결산보고 마친 상황으로, 중국 은행업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5대 국유은행의 모기업 귀속 순이익은 8627억2300만위안으로 하루 23억6000만위안을 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5대 국유은행의 순이익은 2013년 중국 은행업 전체 이익 1조3800억위안 가운데 62.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5대 국유은행 가운데 제일 마지막으로 실적을 발표한 건설(建設)은행과 교통(交通)은행의 이익 증가율은 각각 11.12%, 6.7%를 기록했다.
국유은행뿐만 아니라 평안(平安)은행 포발(浦發)은행 등 주식제 상업 은행의 순이익증가세도 크게 위축됐다. 평안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은 2012년 전년동기 대비 30.38%에서 2013년에는 12.7%로 절반이나 줄어들었다.
교통은행 수석경제학자 롄핑(連平)은 금리시장화 가속, 경제하강, 감독강화, 업계 경쟁 가열로 인해 2013년 이자자산과 예대마진 등이 악화하면서 영업수입과 이윤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경제의 성장 감속에 따라 은행업종의 불량 자산 리스크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은 2011년 9.3%에서 2013년 7.7.%로 뚝 떨어졌으며 2014년 1분기에는 7.5%를 밑돌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경기하강 기조에다 구조조정 개혁이 가속화하면서 다수 은행들의 불량 대출 비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화시보는 중국 5대은행 가운데 농업(農業)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의 불량대출 잔액과 불량대출 비율이 현상유지 또는 상승세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부소장 중량(宗良)은 부동산 과열 통제 및 철강 태양에너지 등 과잉업종 억제, 경제 하강으로 인해 은행 불량자산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현재 은행업 전체 불량률은 1%이내로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