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영화로도 제작된 베스트셀러 '머니볼' 작가인 마이클 루이스가 초단타매매(고빈도매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초단타매매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히고 있다는 주장이다.
뉴욕거래소. [사진:AP/뉴시스] |
그는 새로 집필한 책 '플래시보이'에서 초단타매매자들이 복잡한 알고리즘과 고성능컴퓨터, 초고속통신망 등을 이용해 1000분의 1초의 속도로 매매를 수행하는데, 이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보다 더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서 좀 더 비싼 가격에 판다고 설명했다.
루이스는 "초단타매매자들은 자신들의 속도의 강점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았다"며 "초단타매매는 찰나의 순간에 복잡한 기계적 프로그램을 이용해 매수와 매도 주문을 낸다"고 말했다.
이 속도의 강점으로 인해 초단타매매자는 작은 이익을 내지만 이를 무수히 반복해 큰 이익을 얻는 구조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매도 주문을 미리 예측하고 이보다 앞선 주문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이익을 뺏는다.
하지만 거래소는 이들의 잦은 매매로 인한 수수료 수익을 얻기 때문에 이를 제재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 결국 초단타매매자와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거나 이러한 매매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 대형IB,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거래소만이 이익을 보는 셈이다.
최근 들어 미국 내에서도 초단타매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주 검찰은 지난해부터 초단타매매와 관련된 업체들의 불법행위 여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나선 상태다.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 검찰 총장은 "초단타매매로 부당한 이득을 얻는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겠다"며 시장 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