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을 중심으로 북미 지역의 대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향후 12개월 이익 전망이 악화됐다. 이와 함께 고용 계획 역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약세론자들의 이익 둔화 경고가 현실로 확인된 셈이다.
(사진:뉴시스) |
31일(현지시각)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가 북미 지역 대기업 CFO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12개월 사이 이익이 7.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전망치는 2010년 딜로이트가 분기별 조사를 실시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이익 전망이 흐려진 데 따라 신규 고용은 제자리걸음에 그칠 전망이다. 기업 CFO들은 앞으로 1년 사이 고용을 1%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지난해 4분기 전망치인 1.4%를 밑도는 것이다. 딜로이트는 기업 CFO들이 특히 신규 채용에 상당히 보수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업계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고용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딜로이트의 샌포드 코크렐 매니징 파트너는 “1년 중 연초의 전망이 가장 낙관적이게 마련”이라며 “이번 1분기 조사에서 기업 CFO의 이익 및 고용 전망이 꺾인 것은 다소 놀라운 결과”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고용을 늘리는 데 대해 CFO들이 극심하게 꺼리는 모습”이라며 “조사 결과 CFO들의 전반적인 경기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익 전망과 고용 계획이 악화된 것은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대기업 CFO의 이익 전망이 흐린 것은 안정적인 경제 회복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는 데 설득력이 실린다.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동시에 고용 역시 부진해 민간 수요가 강하게 살아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전망의 악화는 겨울철 혹한으로 인해 1분기 경제 지표가 부진했던 것과 무관한 것으로 판단된다. 보다 중장기적인 전망이 흐리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조사는 총 109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미국 기업의 비중이 70%를 차지했다. 이밖에 캐나다와 멕시코 기업이 각각 21%와 9%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기업의 80%는 연간 매출액이 1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