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휴대폰 불법 보조금 지급에 따른 미래창조과학부의 제재가 지난달 시작된 가운데 1일 두번째 달을 맞으며 KT와 LG유플러스가 반전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달 단독 사업한 SK텔레콤이 오는 5일부터 45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26일까지 영업을 못하는 동안 통신 품질을 한층 보강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통신 장애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0일 통신 장애 발생 후 대국민 사과 및 보상하면서 단독 사업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KT는 현재 트래픽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통신망 확장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나들이철 트래픽이 몰리는 만큼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걸쳐 통신망 안정화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통신 장애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판단을 이통사 스스로 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 해석이다. 실제 서울 광화문 KT에서는 ‘한번만 안 좋은 일이 더 생기면 정말 큰일날 수 있다’는 황창규 회장의 경고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혹시 모를 또 한번 위기가 ‘쓰나미급’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업계 꼴찌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오는 5일부터 영업 재개되는 LG유플러스는 새로운 서비스 전략을 2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서비스 전략은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철통 보안’이 내려질 만큼 획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몇몇 임원 정도만 관련 내용을 알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날 참석 예정인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은 시장 점유율 50%을 사수하는 SK텔레콤에 날을 세워왔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점유율은 각각 30%, 20%다.
LG유플러스 새 서비스 전략은 ▲삼성전자 갤럭시S5 판매 촉진 방안 ▲영업재개에 따른 프로모션 ▲LG G 프로2 등 자사폰 이벤트 등이 점쳐지고 있다.
이를 통해 양사는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통신 품질 안정ㆍ가입자 극대화 등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 진출을 위해 중앙전파관리소에 별정통신사업자 등록 신고 단계를 밟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시작된 이통사 영업정지가 이달 ‘2라운드’를 맞이했다”며 “업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올해 점유율 변화가 2분기에 생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통3사는 이날부터 공동 시장감시단을 가동했다. 그동안 문제가 돼온 휴대폰 불법·편법 보조금을 근절하기 위한 자정 노력의 일환이다.
*그래픽 송유미 미술기자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