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매년 4월 1일마다 돌아오는 만우절(April Fool's Day)는 그 유래를 두고 아직까지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중 만우절이 종교적인 기원을 두고 있다는 가설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허핑턴포스트(HP)가 31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작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만우절 퍼레이드. [사진 : XIMHUA/뉴시스] |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만우절의 기원은 1582년 당시 교황이었던 그레고리우스 8세가 자신의 이름을 딴 '그레고리력'으로 역법을 변경하면서 새해 시작이 달라져 생겼다는 설이다.
유타대학교 중세역사학 전문가인 진저 스모크 교수는 "기존 율리우스력에서 그레고리력으로 바뀌면서 새해가 4월1일에서 1월1일로 바뀌었지만 이런 소식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여전히 4월1일에 새해 축제를 벌이자 이들의 어리석음을 조롱하면서 시작됐다는 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축제를 중세 기독교의 우인제(愚人祭)로 오인해 만우절을 기독교 전통의 일부로 생각하고 있다. 역사학자 맥스 해리스는 "실제 우인제는 예수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경건한 예배 의식이었다"며 "두 축제는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우신제는 12세기말에서 13세기 초 사이부터 생겨나 1435년 피렌체 공의회에서 공식적으로 금지하기까지 지속됐다.
해리스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잘못된 설명이 만우절과의 혼돈을 만들어 냈다"며 "기독교에서도 우인제를 이교도의 축제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웹사이트 허풍 박물관(Museum of Hoaxes)은 만우절과 같은 축제가 전형적으로 혼란과 실정이 의례화된 형태라고 밝히고 있다. 하인이 주인에게 명령하고 아이들은 부모와 교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평소에는 일어날 수 없는 무질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무질서는 언제나 엄격한 시간적 제약을 두고 이뤄지며 웃음과 해학을 통해 평소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