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가 3월 또 한 차례 시장에 백기를 들었다.
기술주를 포함해 헤지펀드가 적극 베팅한 섹터가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지난주 시장 대비 상대적인 수익률이 2001년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신화/뉴시스) |
7일(현지시각) 모간 스탠리에 따르면 지난달 헤지펀드의 주식 상승 베팅에서 1.8%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S&P500 지수의 수익률인 0.84%보다 저조한 것이다.
같은 기간 헤지펀드의 주가 하락 포지션에서는 0.6%의 수익이 발생했으나 5년래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3월 마지막주 헤지펀드의 S&P500 지수 대비 수익률이 2001년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헤지펀드 업계가 페이스북과 아마존닷컴, 야후 등 주요 IT 종목의 주가 상승에 공격적으로 베팅했으나 약세 흐름이 두드러진 데 따른 결과다.
개별 펀드 가운데 특히 앤더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자산 가치가 1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전세계 최대 기술주 투자 펀드다.
자산 규모 150억달러의 디스커버리 캐피탈 매니지먼트 역시 간판 상품의 자산 가치가 9.3% 급감했다. 이들 두 개 펀드는 지난 3월 뿐 아니라 연초 이후로도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헤지펀드가 글로벌 증시의 추가 상승을 강하게 점치는 가운데 차입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최근 뉴욕증시의 기술주와 생명공학 섹터를 필두로 주가 하락이 시장 전반에 확산될 경우 헤지펀드의 손실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함께 차입 규모가 큰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에서 강한 매도 공세를 펼칠 경우 주가 조정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다.
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차입을 통한 주식 매입 규모가 2월 말 기준 465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마뉴먼트 증권의 앤디 애쉬 디렉터는 “헤지펀드의 레버리지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기술주를 필두로 주가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을 감안할 때 경계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