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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안 먹히네' 주식 사들이는 월가 속내는

기사등록 : 2014-04-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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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매니저 "시장 추세 거스를 수 없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밸류에이션 부담부터 기업 이익 둔화까지 주가 하락을 경고하는 의견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지만 월가는 아랑곳하지 않는 표정이다.

1일(현지시각) S&P500 지수가 또 한 차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분기를 강하게 출발했다.

(사진:AP/뉴시스)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은 주가 상승을 정당화하기 위한 근거를 찾아내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문제는 주가가 전례 없는 기록을 갈아치우는 데 반해 월가가 내세우는 상승 근거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는 점이다.

펀드 매니저들은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이에 따라 기업 이익이 증가 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을 축소하고 있지만 공격적인 긴축을 단행하지 않고 있어 시장 유동성 역시 주가 상승에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이후 금리가 상승 추이를 타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자금을 유인할 만큼 충분히 높지 않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사상 최고치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은 시장의 추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는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베세머 트러스트의 레베카 패터슨 최고투자책임자는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 포트폴리오 전략을 공격적으로 바꿨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며 “주가 상승에 대한 시장 심리가 달라지지 않는 한 추세를 따르는 것이 정답”이라고 전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낙관적인 증시 전망을 제시하고 있지만 겨울철 한파 영향이 제거된 경제 지표에서 성장에 대한 확신을 얻지 못할 경우 추격 매수를 권고하기 곤란한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이미 주가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치솟았다. 기업 이익 증가율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고평가 진단이 불가피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지수의 향후 12개월 기준 밸류에이션이 15.2배로, 과거 5년과 10년 평균치인 13.2배 및 13.8배를 크게 넘어섰다.

발렌타인 파트너스의 그렉 피터슨 리서치 헤드는 “과거에는 고객들이 리스크에 상당히 민감했지만 요사이 담대한 모습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 탄력이 꺾이지 않는 가운데 버블 경고 역시 꼬리를 물고 있다. 씨브리즈 파트너스 매니지먼트의 더그 카스대표는 “IT와 생명공학 섹터는 명백한 주가 버블”이라며 “투기 거래가 극심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S&P 바이오 섹터 지수는 최근 1년 사이 37.8% 급등했고, IT 센터는 40.4% 뛴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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