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제13차 보아오포럼 연차총회'가 나흘간 일정으로 8일 중국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鼇)에서 열린다. 올해 보아오포럼은 중국의 급격한 성장 둔화와 기업들의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열리는 '제13차 보아오포럼 연차총회'준비 모습.[출처=바이두(百度)] |
특히 10일로 예정되어 있는 '중국의 경제 대통령'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기조연설에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리커창 총리는 이번에 두 번째로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리 총리는 2012년 국무원 부총리 재임 당시,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아시아의 건전하고 지속적인 발전'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한 바 있다.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보아오 포럼에서 리 총리는 급격한 성장 후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책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년 동안 중국은 18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와 제18기 삼중전회(三中全會,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최하며 '전면적인 개혁심화'라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성장 둔화를 용인하고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2년 7.8%에서 2013년 7.7%로 떨어지며 지속적인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개혁 추진과 동시에 경제 운영의 '합리적인 구간'을 설정, GDP성장률 7.5% 유지를 경제성장 목표의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하지만 2014년들어 중국 경기 하강 압력이 커지면서, 개혁과 성장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점을 유지할지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수의 전문기관도 속속 중국 경제성장률을 7.5%밑으로 하향조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 중 골드만삭스는 올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6.7%에서 5%로 크게 낮춰 눈길을 끌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난 2월까지 2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1999년 이후 최장기간 기록이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3월 양회(兩會)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올해 중국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이 작년보다 많을 것이나, 중국 경제는 크나큰 잠재력과 강인함을 갖고 있다"며 "올해 경제를 합리적 구간 안에서 운영할 능력과 여건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전문가들은 리 총리가 말하는 중국 경제의 잠재력과 강인함이 '개혁'에 있다고 보고,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보아오 포럼의 이슈가 각국의 '개혁'에 초첨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우원중(周文重) 보아오포럼 사무총장은 "올해 아시아와 신흥경제국은 개혁의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며 "중국을 비롯한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이 어떻게 개혁을 추진하고 안정적 경제성장을 유지하느냐가 올해 보아오 포럼의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7일 공개된 보아오 포럼 아젠다에서 '개혁'이라는 단어가 26차례 등장했으며, 포럼기간에 열리는 70여 차례의 크고 작은 회의의 주제가 대부분 개혁과 관련된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중국의 개혁 추진이다. 올해는 18기 삼중전회에서 '전면적인 심화 개혁'을 제시한지 1주년이 되는 해로 연초부터 각종 개혁 조치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 3월 국유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시노펙이 민영자본과 함께 혼합소유제를 추진하는 방안을 올 6월안에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페트로차이나와 스테이트그리드 등 독점 국유기업들도 혼합소유제 개혁 추진에 동참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