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한국 증권업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조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시각이 제시됐다.
이성용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는 8일 '금융투자산업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한국 증권업이 저부가가치 유통업(distribution)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조업(manufacturing)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한국 증권산업은 유통업 시스템이 70~80%에 해당한다"며 "증권산업을 유통업으로 보면 '기술(skill)이 안 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뺏길 수밖에 없으므로 제조업으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용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금융투자산업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글로벌 금융투자산업의 현황과 국내 발전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즉, 한국 증권산업이 중대한 변곡점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이를 건너기 위해서는 자기부정과 자기해체를 통한 사업모델 전환(transformation)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금융업의 본질은 간단하다"면서 "유통으로 보면 디스트리뷰션으로, 제조업으로 보면 상품으로 승부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그는 "증권사의 향후 핵심역량은 타사·업계에서 만들지 못하는 차별화된 상품의 제조 역량이 될 것"이라며 "특히, 금융 수요가 고도화됨에 따라 단순한 상품(product)이 아닌 해결책(solution)의 구매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우리 증권업이 성공적으로 제조업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과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같은 경우 외국이 10년 걸리는 것을 1년에 끝내는 경우 많다"며 "그러나 금융은 그러기가 힘들다"고 언급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그것을 경험해 본,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빠른 규제 완화가 필요한데 위험이 있더라도 정부가 빨리 움직여야지 뒷북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