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오피스텔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받고 있다. 1~2인 가구 확산으로 수요가 꾸준한 데다 아파트, 빌라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를 할 수 있어서다.
오피스텔은 공급 증가로 평균 임대수익률이 낮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서울 역삼동, 봉천동 등 대학 및 직장인 수요가 풍부한 지역은 여전히 최고 수익률 8%대가 가능해 인기가 높다.
은행 정기적금 금리가 3%대에 그쳐 소액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오피스텔 투자는 재테크 및 노후 생활자금 마련에도 유용할 수 있다.
봉천동 오피스텔 모습 |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역삼동 및 봉천동 오피스텔을 매입한 일부 투자자들이 연간 임대수익률이 7~8%에 이르고 있다.
서울 지역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평균 5%대 그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높은 것이다. KB국민은행이 조사한 결과 지난달 기준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수익률이 5.61%를 기록했다.
직장인 A씨(39세)는 정기적금으로 모은 5500만원으로 투자할 곳을 찾다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오피스텔 ‘제일컴퍼스’(공급면적 23.1㎡)를 매입했다. 시세 6200만원에서 200만원을 깎아 6000만원에 계약했다. 500만원은 대출은 받아 마련했다.
매매계약 후 바로 새로운 월세 세입자를 구했다. 월세가격은 보증금 500만원, 월세 40만원. 이중 보증금으로 받은 500만원은 대출금을 갚는 데 썼다. 월세로 매월 40만원씩 챙겨 연간 임대소득 480만원을 올렸다. 투자금 대비 연간 임대수익률을 계산하면 8.0%다.
오피스텔 투자에 재미를 붙인 A씨는 인근 오피스텔(관악캠퍼스타워)을 하나 더 살 계획이다. 매입가격이 1억2000만원으로 부담스럽지만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70만원을 받을 수 있어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는 게 A씨의 생각이다. 공실 없이 운영하면 연간 예상 임대수익률은 8.4%에 이른다. 월세가 65만원으로 조금 내려가도 수익률 7.8%는 가능하다.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B씨(57세)는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할 심산으로 오피스텔 투자에 뛰어들었다. 직장인 수요가 많은 역삼동에서 매물을 알아보다 1억4500만원에 나온 ‘네스빌’(공급 46.2㎡)을 계약했다.
기존 세입자가 보증금 1000만원, 월세 75만원세 살고 있었다. 이를 그대로 승계해 월세 변동 없어 1년간 임대했다. 연간 임대수익률 6.6%를 올렸다.
B씨도 추가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 자식들이 모두 분가해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하고 조금 작은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여기서 생긴 차액으로 만들 생각이다.
관심을 두고 있는 매물은 역삼동 ‘메이플라워멤버스빌’(공급 39.6㎡)다. 현 월세가격은 보증금 500만원, 월세 70만원 수준이다. 대출 없이 투자한다면 연간 임대수익률 6.7%를 기대할 수 있다.
역삼동 인근 참사랑공인중개소 실장은 “역삼동은 대형 회사가 많고 교통여건이 좋아 오피스텔 임대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며 “특히 투자자들은 시세가 1억원 안팎이며 지하철역을 걸어서 15분 내 이용할 수 있는 매물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 전 꼼꼼한 사전 조사가 필수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수익형 부동산인 만큼 외부의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근처에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 수요가 분산되면 공실이 생기거나 월세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보통 오피스텔은 매도차익이 크지 않아 수익률이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매입한 오피스텔 주변으로 공급이 늘면 경쟁이 심해져 임대 수익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며 “투자 전 입지 뿐 아니라 공급계획, 배후수요, 교통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