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9일 총선을 통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이런 기대감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난 까닭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야당인 투쟁민주당(PDIP)은 이번 총선에서 19%의 득표율을 얻어 집권여당을 제치고 원내 제1당에 등극했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 지명 기준인 25%를 넘기지 못하면서 다른 정당과 연합이 불가피하게 됐다.
PDIP의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자카르타주 주지사는 총선 이전부터 유력한 차기 대통령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번 총선으로 조코위의 지지율이 기대보다 낮자 다시금 정정 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곧바로 금융시장에 반영된 모습이다. 10일 오후 3시 47분 기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3.54% 급락한 4747.28을 기록 중이다. 루피아화도 달러화 대비 0.48% 하락하며 약세를 연출하고 있다.
선거 이후 급락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 [자료 : WSJ MarketData] |
CIMB증권의 에르완 테구 연구원은 "그간 인도네시아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세를 지속해왔다"며 이에 대한 실망감이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MNC 증권의 에드윈 시바양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5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HD캐피탈은 이번 급락세가 오히려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누르 위야나코 연구원은 "조정은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