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올해 1분기 아시아주식시장이 작년과는 판이하게 다른 행보를 나타냈다. 미국 테이퍼링 및 성장 불안으로 바닥을 쳤던 동남아 증시는 상승세를 보인 반면 일본과 중국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인도네시아 증시는 아시아 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행보를 펼쳐가고 있다. 자카르타종합주가지수는 올해 초 이후 현재까지 약 11.4% 가량 상승해 아시아증시 중 가장 높은 오름폭을 연출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 변동 추이. [자료 : Thomson Reuters] |
테이퍼링 우려가 작년에 비해 크게 후퇴한데다 무역적자 및 기업실적 전망도 개선세를 보이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는 관측이다. 올해 7월에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정치적 안정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 증시는 올해 7.5% 올라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태국과 인도도 그 뒤를 이어 좋은 성적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일본증시는 아시아국가 중 가장 부진했다. 닛케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10% 이상 하락하면서 57%나 상승했던 작년과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간 증시 급등을 이끌었던 아베노믹스 효과의 지속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멀어지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초부터 3월 중순까지 일본증시에서 총 1조8400억엔을 순매도했다. 작년 이들은 총 15조1000억엔을 순매수한 바 있다.
중국도 올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연이은 디폴트 사태에 금융분야의 안정성이 흔들리면서 상하이종합지수와 항셍지수는 각각 3.3%, 6.5%씩 떨어졌다. 은행 및 국영기업 등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개혁 행보도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LGT은행의 사이먼 그로스-호지 동남아 투자자문은 이같은 상반된 흐름에 대해 "작년 동남아증시의 하락세로 가치가 크게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상승세를 보인 증시에서 하락세를 보인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전략적 행보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좋다고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