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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 원흉 ABS, 디플레 구원투수 탈바꿈

기사등록 : 2014-04-12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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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 자금 공급 통로 및 ECB의 매입 대상 자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의 부채위기를 불러온 원흉으로 몰렸던 자산담보부증권(ABS)이 디플레이션 리스크의 구원투수로 급부상했다.

민간 기업과 가계 여신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증권화 상품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자들이 양적완화(QE)의 매입 자산 대상으로 ABS를 선호하고 나선 결과다.

(사진:AP/뉴시스)

부채위기가 불거진 이후 유럽의 정책자들은 ABS의 규제에 고삐를 조였다.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친 유독성 증권이라는 것이 정책자들의 평가였다.

규제가 강화된 데 따라 ABS 발행은 크게 위축됐다. 부채위기 이전인 2007년 4490억달러에 달했던 ABS 발행 규모는 지난해 1025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미국의 ABS 발행 규모인 174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유로존의 ABS 시장 활성화는 정책자들이 먼저 팔을 걷어 붙였다. 은행권 대출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유동성 공급을 늘려 실물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ABS의 활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1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공동 성명을 내고 감독 당국에 ABS 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을 주장했다.

산탄데르 은행의 스티븐 간디 증권화 상품 헤드는 “위기가 불거지자 정책자들은 ABS를 유독성 자산으로 규정했으나 실제 문제를 일으키는 상품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과 같은 일부에 국한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ECB가 QE 시행을 두고 다각도의 시나리오를 검토한 가운데 매입 대상 자산으로 국채보다 ABS를 선호하면서 전반적인 수요와 평가가 개선되고 있다.

옌트 노보트니 ECB 정책이사는 당장 QE를 시행해야 할 만큼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주장하면서도 매입 자산으로 국채보다 ABS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캘빈 데이비스 증권화 상품 헤드는 “연초까지 수년간 독성 자산이나 쓰레기라는 꼬리표를 달았던 ABS에 대해 정책자들의 시각이 최근 크게 변화했다”며 “상당히 놀라운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책자들은 ABS 시장을 활성화하되 부채담보부증권(CDO)을 포함해 실제 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증권화 상품에 대한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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