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정부가 78개 중앙정부 관할 국유기업이 부동산 시장에서 '발을 빼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는 시점에 발표된 부동산 국유기업 개혁 강화의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중국부동산보(中國房地産報)에 따르면, 국무원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는 최근 중국판 '테마섹' 설립을 목표로 국유기업 개혁이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는 국유기업이 가장 먼저 개혁의 '도마'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이미 2010년 3월 18일 부동산이 비주력 사업인 78개 국유기업의 부동산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4년이 지나도록 눈에 띄는 진전이 없었다.
그런데 중국이 국유기업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중국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유기업의 부동산 사업 정리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시장은 이러한 방침을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보내는 '암묵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단 이번 방안이 추진되면 부동산 기업에 대한 정부의 입김이 크게 줄어들고, 시장경제 체제의 기업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중국 정부 당국은 기대를 걸고 있다.
예를 들어, 중앙 국유기업인 중신구펀(中心股份)은 홍콩 상장기업인 중신타이푸(中信泰富)에, 중국건축총공사(中國建築總公司)는 또 다른 홍콩 상장 부동산 기업인 중하이디찬(中海地產)에 대한 보유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이들 국유기업이 부동산 기업의 지분을 처분하면, 기업 경영의 자율성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시장 관심은 이번 방안이 중국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쏠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78개 국유기업의 부동산 사업 정리가 중국 부동산 시장에 실질적으로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진단했다. 부동산이 주력사업이 아닌 국유기업이 중국 부동산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이 악화되고,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등 시장이 급랭하는 상황에서 국유기업의 부동산 사업 철수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