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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동산 진단] 급격한 하강 롤러코스터 예고, 시장 우려 고조

기사등록 : 2014-04-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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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등 거래량 절반 뚝, 가격 급락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부동산 경기 냉각 기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거래가 급감하고 가격이 큰 폭 조정을 받으면서 은행 대출이 뚝 끊기고 부동산 개발 기업들은 심한 자금난을 겪기 시작했다.  부동산  시장에 감도는 이상기류가 중국 1선 도시인 광저우(廣州)와 베이징(北京)까지 강타하면서 1분기 이들 대도시 부동산 거래량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14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2013년 한 해 동안 광저우 부동산 가격이 20.1%나 오르면서 베이징·상하이(上海) 등 1선도시 집값 상승을 이끌었지만, 올 1분기들어 이들 지역의 부동산 시장 냉각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이(网易)부동산데이터 센터에 따르면 올 1분기 광저우 전체 신규주택 거래량은 1만6194채로 전년 동기대비 4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택거래 면적도 184만6000평방미터(㎡)로 작년 1분기보다 42.5% 감소했다. 신규주택 거래 평균가격도 작년 1분기보다 2.5% 줄어든 1만3833위안(약 231만원)에 달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중위안(中原)의 황타오(黃韜) 애널리스트는 "작년 한 해 동안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라 시장 매입이 위축된 데다, 올해들어 은행권 대출이 축소됨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광저우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이 가격 조정기에 들어가면서 일부 광저우 부동산 매물 가격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일례로 광저우 하이주(海珠)구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 단지 뤄마자위안(羅馬家園)은 작년 인근 토지가격이 ㎡당 3만6000위안(약 601만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판매가도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지난 12일 이 아파트의 가격이 ㎡당 2만4000~2만6000위안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판매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광저우 부동산 시장이 은행권 부동산 대출 축소와 대출 금리 인상으로 구매자의 주택 구매 부담이 가중되면서 단기적인 조정기에 진입했을 뿐, 장기적으로 광저우 부동산 가격은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컨설팅 전문업체 DTZ의 광저우 지사 관계자는 "향후 4년마다 광저우시 호적을 보유한 인구가 100만명씩 증가하면서 부동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그 근거를 제시했다.

은행 대출 축소와 거래량 급감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에 관망 심리가 확산되면서 베이징의 호화주택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중국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인 워아이워자(我愛我家) 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 1분기 베이징의 호와주택 거래량이 작년 4분기보다 30%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1분기 총 가격이 1000만 위안(약 17억원)이 넘는 베이징의 신규주택 거래량은 524채로, 2013년 4분기 거래량인 771채보다 247채가 줄었다. 2013년 1분기 거래량 660채와 비교하면 20%에 육박하는 136채가 감소했다.

올 1분기 1000만 위안이 넘는 베이징의 호화 신규주택 평균 가격은 ㎡당 5만214위안(약 839만원)으로 2013년 4분기 보다 2.8% 오르는데 그쳤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베이징의 일반 신규주택과 중고주택 거래도 감소했다. 중위안부동산에 따르면 4월 상순 신규 및 중고주택을 포함한 베이징 부동산 거래량은 3494채로 3월 상순보다 18.1%가 줄었다.

이들 주요 도시 뿐만 아니라, 베이징 인근의 친황다오(秦皇島), 부동산 급락세의 진원지인 저장성 항저우(杭州) 인근의 장쑤성 창저우(常州), 롄윈강(連雲港), 가장 최근에는 랴오닝(遼寧) 성 잉커우(營口)까지 공급과잉으로 인한 부동산 붕락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시장에 3·4선 도시 개발붐이 일면서 랴오닝성의 3선도시인 잉커우에 헝다(恒大)를 비롯한 부동산 대기업이 대거 진출했지만, 공급과잉으로 인한 거래 정체로 현지 부동산 시장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잉커우의 고급주택 단지 '리후밍쥐(麗湖名居)'의 경우, 18만㎡에 달하는 주택단지가 대체로 완공됐지만 입주율이 0%일 정도로 공실률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하락세의 진원지인 항저우에서도 부동산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대체로 주택 가격을 ㎡당 3000위안 낮춰 제시하고 있다.

일례로 항저우 부동산 개발업체인 카이위안(開元)은 최근 항저우 샤오산구(蕭山區)의 고급 아파트 ′카이위안밍쥔(開元明郡)′과 저장성 중부 타이저우(台州)의 고급 아파트 ′인허밍위안(銀河名苑)′의 판매가격을 최대 ㎡당 3000위안 낮은 가격에 내놨다.

항저우의 부동산 거래량도 급격히 줄었다. 항저우 최대 부동산기업인 빈장그룹은 보유토지와 분양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악화로 최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투자컨설팅 기업 CBRE가 14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항저우 신규주택 거래량이 작년 1분기보다 5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주택 거래량도 작년 1분기보다 66%감소했다.

한편 부동산 급락세의 시발점인 저장(浙江)성이 중국 23개 성(省) 가운데 토지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 주간지인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週刊)'과 중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저장성은 정부 채무의 66.27%를 토지수입을 통해 상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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