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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주변국 ‘헤븐’ 국채시장 자금 홍수

기사등록 : 2014-04-17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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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스크 추이와 철저한 탈동조화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디폴트 위기를 맞으면서 이른바 주변국이라는 꼬리표를 단 유로존 남부 지역이 투자자들 사이에 ‘헤븐’으로 급부상했다.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변국 국채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수익률이 사상 초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 축소에 따라 이머징마켓의 자금 유출이 예상되는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사자’를 제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신화/뉴시스)

16일(현지시각) 포르투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12bp 하락한 3.75%를 기록해 2009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포르투갈은 12개월 만기 국채를 0.597%에 발행, 자금 조달 비용이 9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데도 불구하고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3.09%까지 떨어졌고, 아일랜드 10년물 수익률도 2.85%까지 밀렸다.

독일 대비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는 185bp까지 하락, 2012년 7월 650bp에서 수직 하락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올란도 그린 채권 전략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동시에 주변국 국채시장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 신뢰가 강하다는 의미”라며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동시에 안정성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주변국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리스크/보상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크다고 판단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유니 크레디트의 루카 카줄라니 전략가는 “주변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낙관적인 것은 ECB의 통화정책 방향과 무관하지 않다”며 “당분간 주변국 국채 시장은 ECB의 QE 시행 여부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차단하는 한편 경기 부양을 위해 QE 시행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마이클 리스터 전략가는 “주변국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추이와 무관하게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주가 하락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탈동조화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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