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빌 애크먼이 대형 제약회사와 함께 보톡스 제조사 앨러간의 인수에 나섰다.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캐피탈 회장. [사진 : AP/뉴시스] |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애크먼의 퍼싱 스퀘어 캐피탈과 캐나다 최대 제약사 발란트가 앨러간을 인수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양사는 현금 및 주식매입을 통해 인수를 진행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인수안은 22일 발표될 예정이다. 인수가는 약 5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앨러간 주식은 급등세를 보였다. 21일 미국증시에서 앨러간 주가는 6.09% 상승한 142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앨러간 시가총액은 424억7000만달러에 이르게 됐다. 앨러간 주가는 올해 들어 27.8%나 상승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크먼과 발런트가 현 앨러간 주가가 저평가돼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발란트는 이에 대해 "앨러간과의 결합으로 성장 및 가치 창출면에서 다른 기업과 비할 수 없는 플랫폼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퍼싱 스퀘어 또한 이전부터 앨러간 내 지분을 늘려왔다. 현재까지 퍼싱 스퀘어가 보유한 앨러간 주식 비중은 9.7%에 달한다.
발란트는 세계 제약업계 5위 내 진입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앨러간 인수가 성사된다면 발란트의 시가총액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21일 기준 발란트의 시가총액은 42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주가는 3.2% 상승한 138.76달러에 마감했다.
인수 대상인 앨러간은 주력 상품인 보톡스를 통해 높은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작년 한해 보톡스 판매를 통한 수익은 19억80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32%에 이른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소식과 관련해 행동주의 헤지펀드와 전통적 기업이 인수활동을 위해 손잡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