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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상 충격? 연준 '제 발등 찍을라'

기사등록 : 2014-04-23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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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저축대부조합 사태 재연될 수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한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뜨거운 감자는 금리 인상 여부다.

정크본드를 포함해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에 기대 활황을 이룬 자산시장에 커다란 방향 전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를 인상할 때 정작 크게 일격을 당하는 것은 연준이라는 주장이 연이어 나와 주목된다.

(사진:AP/뉴시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5년간에 걸쳐 대차대조표를 3조달러 이상 불리며 자산을 대량 사들인 만큼 연준이 다른 투자회사보다 금리 상승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노출됐다는 얘기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연준이 상업은행과 같은 조건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한다면 낙제점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준은 양적완화(QE)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별도의 기금을 조성하고,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회사에 0.25%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저리에 조달한 자금으로 연준이 매입한 자산은 약 3%의 수익률을 창출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연준이 자산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상업은행과 흡사한 비즈니스 구조로 쏠쏠한 수익률을 챙겼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리가 오를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국채를 포함해 5년간 사들인 자산 가치가 하락해 커다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던 텍사스 공과대학의 스콧 하인 교수는 연준이 처한 상황을 1980년대 저축대부조합 파산 사태와 흡사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연준의 QE 운용 구조는 단기 자금을 조달해 장기 대출을 제공했던 저축대부조합과 흡사하다”며 “초기에는 커다란 수익을 창출하지만 금리가 일단 오르기 시작하면 손실이 삽시간에 눈덩이로 불어난다”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은행 역시 이 같은 맥락의 리스크를 경고했다. 최근 보고서에서 은행은 “금리가 상승할 때 연준이 보유한 채권 가치와 이익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연준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일 것이라고 은행은 예상했다.

연준은 단기 금리가 상당 기간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크게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하인 교수는 “금융위기 직후 단기금리가 연준의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빠르게 하락했다”며 “과거 연준의 금리 전망이 빗나간 것처럼 앞으로의 전망 역시 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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