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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융기관 대출축소, 신흥국 경제에 치명타?

기사등록 : 2014-04-2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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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중국 성장률 둔화, 해외 대출 급감으로 이어져"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금융기관들이 신용 긴축에 나서면서 신흥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정책 금융기관들의 해외 대출이 줄어들고 있다며 22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신화/뉴시스)
대표적으로 중국개발은행(CDB)과 중국수출입은행이 신흥국으로 들어가던 자금의 수도꼭지를 잠그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개발은행은 국제 프로젝트를 검토하기 위해 매주 외부 고문의 방문을 받았다. 이 고문은 해외 출장을 나갈 때 첸 위안 전 중국개발은행장을 수행했으며, 방문국에서도 국빈 대접을 받았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대내외 신용 긴축으로 중국 개발은행의 해외 대출이 절반으로 줄었으며, 외부 고문의 외국 방문 일정도 없어졌다.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나타난 불가피한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7.4%로 둔화됐다. 3월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11.3% 급감했고, 수출은 6.6% 줄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FT는 "중국이 신흥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었던 기존 역할을 더 이상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개발은행과 중국 수출입은행은 그동안 자금 조달이 어려웠던 신흥시장에 중요한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다. 선진국 금융회사에 비해 대출만기 연장이 어렵지 않았고 담보를 요구하는 경우도 적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유회사 페트로브라스와 방글라데시·인도의 이동통신사, 아프리카·남아메리카 국가들도 이들 은행에서 대출이나 차관을 받았다.

반면 씨티그룹, JP모건, HSBC 등 선진국 대형 금융회사는 신용등급이 낮은 외국 고객과 거래할 때 더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한다. 일례로 HSBC는 규제당국의 요구로 외환결제 제휴를 맺은 500개 외국 은행과의 관계가 종료됐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해외 대출에 좀 더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책 금융기관들도 정해진 이자를 받는 데 만족하지 말고 해외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금 세탁이나 테러 자금에 연루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다만 이러한 조치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FT는 "빈곤을 탈출하기 위해 자금이 더 필요한 사람일수록 중국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문은 더 좁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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