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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부자 미국 기업 ‘투자보다 대출’

기사등록 : 2014-04-24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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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인 현금 자산 굴릴 곳 마땅치 않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수 조 달러에 이르는 현금 자산을 축적한 미국 기업들이 대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고용과 설비 투자에 여전히 소극적인 가운데 천문학적인 규모의 현금을 지난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쏟아 부었던 미국 기업은 최근 협력사와 고객 업체 등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의 돈줄을 자처하고 나섰다.

(사진:CNBC)

2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S&P5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에 대규모 대출을 제공한 업체가 80개 기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대비 10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은행권의 대출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대기업의 현금 자산이 공백을 채우는 상황을 반영했다.

현금 자산을 굴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데다 자금 공급을 통해 협력사와 관계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대기업이 중소형 협력사와 고객사에 대하는 태도가 과거와 크게 달라지는 상황을 반영하는 단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통 채널 컨설팅 업체인 프록시마의 매튜 이토 최고경영자는 “과거에는 대기업들이 협력사들에게 비용을 떠넘기는 등 부조리한 행위를 일삼았지만 최근 들어 전략이 크게 달라졌다”며 “현금 자산을 눈덩이로 쌓아둔 대기업들이 협력사들을 자본 비용을 줄이는 한편 투자 수익률을 꾀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물론 중소 협력사에 대한 자금 제공에 일정 부분 리스크가 따른다. 은행과 달리 대기업의 경우 감독 당국이 자본적정성에 대한 규제를 가하지 않고, 연방준비제도(Fed)를 마지막 보루로 활용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밸류브릿지 어드바이저의 브라이언 바니어 애널리스트는 “비금융 부문의 대기업들이 금융회사의 사업 영역을 파고들다가 구조적 리스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리서치 회사 MSI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권의 가계 대출은 3% 늘어나는 데 그친 데 반해 초과지급준비금은 59.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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