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에 170억달러(약 17조544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승인했다.
30일(현지시각) IMF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부채 상환을 돕기 위해 17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승인했으며, 이 중 32억달러는 즉각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명에서 IMF는 "이번 구제금융은 우크라이나의 거시경제 안정 회복과 경제 거버넌스 및 투명성 제고,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는 동시에 가장 취약한 이들을 돕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008년 이후 두 차례 우크라이나 구제금융을 동결했던 IMF가 이번에는 천연가스 보조금 단계적 철폐 등에 나선 임시 정부의 개혁 추진을 믿어 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긴장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서 서방국의 추가 제재가 발표된 상황에서 IMF의 구제금융 승인 소식은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비탈리이 리소벤코 우크라이나 재무차관은 앞서 지난주 인터뷰에서 IMF의 구제 금융이 위축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경제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올해 중으로 상환해야 할 채권은 약 90억달러 정도로 이 중 36억달러의 국채통화기금(IMF) 부채의 만기가 상반기중 도래하는데, IMF의 구제금융으로 채권 상환 부담 역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블룸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IMF의 구제금융 1차 집행분 중 20억달러 정도를 예산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며, 지원금의 일부는 또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에 지고 있는 22억달러 가스수입 부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