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부터 유럽과 아시아까지 글로벌 채권시장이 1~4월 기준 사상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이 1분기 0.1% 성장하는 데 그치는 등 경기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극히 저조한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크본드 시장을 필두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기류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1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국채부터 회사채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채권시장이 0.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채권시장의 수익률은 2.7%를 기록했다. 이는 1~4월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채권시장이 0.31% 손실을 낸 것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특히 회사채 시장이 전반적인 수익률 호조를 주도했다. 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회사채 시장은 연초 이후 3.7%의 수익률을 올렸다.
국채시장은 같은 기간 2.7%의 수익률을 기록해 회사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국가별로는 유로존 주변국이 두각을 드러냈다. 스페인 국채가 연초 이후 7.4%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탈리아와 아일랜드가 각각 7.4%와 6.7%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이 5.1%의 수익률로 선두를 달렸다.
JP 모간에 따르면 지난 2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2%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유로존은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점차 높아지는 등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여지가 낮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채권 투자 매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크본드 시장에서는 변화의 기류가 뚜렷하다. 연준의 부양책 축소 및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번지면서 리스크가 높은 채권에 대한 매수 기반이 위축되는 움직임이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캐피탈 IQ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회사채 발행 금리의 프리미엄은 3.94%포인트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하이일드 본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4%로 전년 동기 2.73%에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