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도청 문제로 냉랭했던 미국과 독일 정상들의 관계가 러시아 덕분에 다시 가까워졌다.
2009년 독일서 진행됐던 정상회담 당시 오바마와 메르켈 회동 모습 [출처:신화/뉴시스] |
수 년간 이어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청 의혹에 강한 불만을 제기해 오던 메르켈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러시아를 끌어안으려는 국내 기업들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미국의 보조를 맞춰 러시아에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려 애를 써 왔다.
익명을 요구한 메르켈 보좌관은 이날 3년 여 만에 이뤄지는 메르켈 총리의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러시아에 대한 두 정상의 입장이 같아 이번 회동의 분위기가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외교관계위원회 애널리스트 스테판 마이스터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NSA 도청으로 야기됐던 메르켈과 오바마 간 대치 상황을 상당히 누그러뜨렸다"며 러시아 제재의 범위와 속도를 두고 유럽과 미국 간 이견이 있더라도 두 정상은 "단합된 신호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와 메르켈은 이번 회동에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여부에 따라 일주일에 몇 차례씩 전화 통화를 주고 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2일 메르켈은 백악관에서 오바마와 오찬을 포함, 4시간 정도 회동한 뒤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유럽연합(EU)-미국 간 추진되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