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의 주식과 채권시장으로 자금 밀물이 재개된 가운데 차별화가 두드러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달러화 표시 채권에는 ‘사자’가 몰려드는 데 반해 남아공 랜드화를 포함한 이머징마켓 현지 통화 표사 채권에서는 여전히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
2일(현지시각) 국제금융연합회(IIF)에 따르면 이머징마켓의 주식과 채권으로 지난달 25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2월과 3월 총 550억달러의 자금이 밀려든 데 이어 이머징마켓에서 ‘사자’가 지속됐다는 얘기다. 또 전체 투자 자금 가운데 채권의 비중이 6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뮤추얼 펀드 조사 업체인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한 주 동안 이머징마켓 채권 펀드로 5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이에 따라 이머징마켓 뮤추얼 펀드로 5주 연속 자금 순유입이 지속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는 달러화 표시 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표시 채권으로는 3억달러가 몰려들었지만 터키 리라화와 남아공 랜드화 등 이머징마켓 통화 표시 채권에서는 ‘팔자’가 이어졌다.
HSBC의 프레드릭 너브랜드 글로벌 자산 배분 헤드는 “투자자들이 환 리스크와 외환시장 변동성에 크게 노출되는 이른바 고베타 채권에 대해서는 높은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와 달리 달러 캐리트레이드에 적극적인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차별화가 뚜렷하다. 연초 이후 달러화 표시 채권은 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해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의 주식보다 높은 성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이는 선진국의 우량 채권은 물론이고 정크본드에 비해서도 높은 수익률이다.
이와 달리 이머징마켓의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은 2.8%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투자자들이 달러화 표시 채권을 선호하는 것은 통화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 없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향후 달러화 상승에 따른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스탠더드 라이프의 리처드 하우스 이머징마켓 채권 헤드는 “이머징마켓 국채를 보유할 때 신용등급이 같은 미국 회사채에 비해 1%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점차 이머징마켓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머징마켓의 신용 스프레드와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관관계가 음의 영역으로 떨어졌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 축소에 대해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시장 전문가는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