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하나대투증권과 동부증권은 5월 원자재시장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 전망을 피력했다. 4월 원자재지수가 3.8% 상승해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 상황에서 앞으로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동부증권은 농산물을 추천한 반면 하나대투증권은 원자재보다는 미국 리츠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5월 글로벌 자산관리 전략을 분석한 결과, 일단 원유 등 원자재 전망에 대해서는 두 기관 모두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대투증권은 리비아, 이란 등의 공급 정상화 및 미국 내 재고상승 가능성으로 원유는 가격상승이 제한되며 점진적 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료=동부증권 '글로벌 에셋+α'> |
동부증권 역시 올해 원자재 가격의 반등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동부증권은 "중국의 주요 원자재 재고는 여전히 사상최대 수준이며, 1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미국 원유재고 역시 걸리는 부분"이라며 "올해 원자재 가격 흐름은 5~6월 약세 후 하반기 상승하는 양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속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이 겹치는 모습이다.
하나대투증권은 "ETF 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하는 귀금속의 기대치를 낮추지만 인도 수입규제 완화기대로 금은 은보다 수익률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니켈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수출 금지와 러시아 제재 이슈가 공존해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니켈, 금, 은 순으로 자산 내 상대가치를 전망했다.
동부증권 역시 산업금속의 경우 중국 그림자금융에 깊이 연관된 구리보다는, 산업 민감도가 높은 납, 니켈을 추천했다.
다만 "귀금속 섹터는 생산원가 지지와 안전자산 선호 약화가 팽팽하게 충돌하고 있어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 가격수준에서는 트레이딩 기회가 발견되지 않아 관망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자료=하나대투증권 '2014년 2분기 글로벌 자산배분 비중'> |
동부증권은 "미국 콘벨트 지역의 이상 강우로 옥수수 파종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었고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긴장 심화로 흑해 지역의 소맥 수출 차질 가능성도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기상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농산물을 전월에 이어 최선호 섹터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섹터에서는 재고 부담이 높아진 WTI를 매도하고 지정학적 위험에 민감한 브렌트유를 매수하는 스프레드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반해 하나대투증권은 부정적 전망이 또렷한 원자재보다는 견조한 상승 기조의 미국 리츠 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하나대투증권 고은진 애널리스트는 "배당매력으로 미국 리츠의 상승세 지속과 금리민감도 낮은 섹터의 상대성과 우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 반락 시 리츠도 동반조정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