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뉴스핌=김현기 기자]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한 주요 해외 종목 중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은 세계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미국의 테슬라모터스(이하 테슬라)였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해외주식 직구족'은 테슬라를 가장 많이 거래했고, 안정적인 구글과 애플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해외주식 직구족의 관심이 집중된 테슬라는 연초부터 지난 9일까지 해외주식 직접구매 거래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총 830억4500만원 어치가 거래됐으며 거래량으로는 총 36만8346주다.
하지만 이 중 지난 7일까지의 테슬라의 순매수 규모는 9453주에 불과해 '불명예 1위'를 기록했다. 매수보다 매도 물량이 압도적이어서 신규 투자에 나서는 직구족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팀장은 "작년에 테슬라가 양호한 실적을 냈기에 단기적인 시선에서 기존 투자자들이 시세차익을 얻고자 매도했을 것"이라며 "2분기에는 대규모 R&D 투자가 예정돼 있으나 시장에선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중장기적 측면에서 봤을 때 테슬라는 여전히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이르면 올해 가을 '아이폰6' 신규 출시를 앞둔 애플은 거래액이 654억300만원, 미래성장 사업으로 '로봇'을 선택한 구글은 341억8900만원으로 집계됐다. 거래규모는 각각 10만9427주와 3만2569주다.
앞서 지난 7일까지 애플의 순매수 수량은 1만7609주이고, 구글은 2만2553주이다. 결국 순매수 측면에서 본다면 거래 순위와 반대로 구글, 애플, 그리고 테슬라 순인 셈이다.
이 팀장은 "개인투자자는 영업점 프라이빗뱅커를 통해 테슬라, 구글, 비자·마스터카드 등과 관련된 투자 문의를 많이 한다"며 "주로 대형주 내지는 중형주 위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매도 대상이 된 테슬라는 올해 1분기 매출액 7억1300만달러(7302억원), 순이익 1700만달러(17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2% 이상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표 차량인 모델S는 같은 기간 7535대를 생산, 6457대를 팔았다. 2분기에는 7500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기대돼 올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 성장한 3만5000대에 이를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주 프리미엄 헤드폰 제조업체인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32억달러(약 3조2800억원)로 인수가 성사된다면 여태껏 애플이 인수한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구글은 팍스콘과의 제휴 및 로봇업체 인수합병(M&A)을 통해 로봇사업에 본격 진출했으며 적자 사업부인 모토롤라를 매각해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이사는 "해외주식 직접투자자들의 관심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세계 최대 IT 소프트웨어 업체인 구글 그리고 글로벌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 등에 쏠려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현기 기자 (henr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