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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직구족 잡아라" 증권사 잰걸음

기사등록 : 2014-05-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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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직접·실시간거래, 환리스크 대응 노력

[뉴스핌=김현기 기자]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잡기 위한 증권사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이용한 해외주식 직접거래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해외주식 직접투자에 있어 피할 수 없는 시차문제를 해결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업계 후발주자인 NH농협증권도 비장의 카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해외주식 직구족'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선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해외주식 직접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삼성·우리투자·이트레이드·키움·한국투자·미래에셋·현대 그리고 대신증권 등이 있다.

해외 종목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증권사는 실시간 중개를 위해 야간 데스크를 별도로 운영하며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선 해외주식 매매차익 발생 시 생기는 양도소득세(해외주식·상장지수펀드(ETF)에 직접투자 시 22% 세율 적용) 신고를 대행해 주기도 한다.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 직접거래 서비스를 선보인지 어느덧 10년이 됐다"며 "4년 연속 시장점유율 1등을 기록했고 업계 최초로 모바일 거래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북미 2개국, 아시아태평양 10개국 및 유럽 13개국을 포함한 전세계 총 25개국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HTS와 MTS를 통해 미국·홍콩 주식의 실시간거래가 가능하며 앞으로 MTS 거래가능 국가를 추가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해외주식 투자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시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글로벌 스마트인베스터 서비스'를 지난 2월에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특정 수치나 로직을 정해놓고 장중 가격의 움직임을 추종해서 자동 또는 리얼타임 매매가 가능하도록 해 시차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해외종목 매매 서비스가 활기를 띄는 이유는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지난 4월 29일 배포한 보고서에 의하면, 해외주식 직접투자 거래대금은 2012년 29억달러에서 지난해 56억달러로 전년 대비 93%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사상 최대치인 6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삼성증권>
지난 7년간 국내 증시가 2000선 박스권에 갇힌 채 답답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스마트한 투자자들이 직접 해외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와 IT기업인 구글의 주식을 각각 651억원, 272억원 가량 사들였다.

그 뒤를 이어 203억원 어치를 건강·미용용품 직접판매 업체인 뉴스킨 아시아퍼시픽(Nu Skin Asia Pacific)에, 180억원을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아마존에 투자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가 제공하는 해외주식 직접거래 서비스가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다.

현재 HTS나 MTS를 통한 해외주식 직접거래는 미국·일본·홍콩 등 일부 제한적인 국가에서만 가능하다. 그 외 대부분의 국가는 해당 증권사 지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주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거래를 하기에 앞서 환전을 해야 하는 외화증거금 시스템도 또하나의 걸림돌로 제기된다.

뒤늦게 해외종목 직접 매매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NH농협증권은 이러한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시스템을 개발, 이달 내에 야심차게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시스템은 온라인 주식 및 ETF 거래가 가능함은 물론 원화예수금만으로 주문이 가능한 원화증거금 방식을 국내 최초로 채택해 개인 투자자들의 환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NH농협증권의 한 관계자는 "기존 해외주식 직접거래 서비스의 불편함을 해소한 시스템이 현재 도입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며 "선진화된 시스템 도입으로 전세계 최초 13개국 거래소와 실시간 온라인거래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현기 기자 (henr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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