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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중국 경제, 위안화 절상 압박 설 자리 잃어

기사등록 : 2014-05-14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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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신용리스크 감안할 때 적정 수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의 4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가 둔화,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면서 이른바 ‘뉴 노멀’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정부가 저성장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앞세운 인위적 부양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한 가운데 월가의 투자가들은 의미 해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국 정부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또 한 차례 강조하고 나섰지만 일부 경제 석학들은 성장이 둔화되는 만큼 현재 환율이 적정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사진:신화/뉴시스)

1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월가 투자가들 사이에 중국 정부의 ‘뉴 노멀’ 선언이 정책 포커스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는 해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정책의 무게 중심을 고성장에서 고용 창출로 옮기고 있다는 얘기다. 경제 성장률이 시장 전문가의 예상에 다소 못 미치더라도 고용이 안정적으로 늘어날 경우 이를 감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알리스테어 치나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가 늘어나기만 하면 중국 정부는 성장 둔화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다리우스 코왈지크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 정부가 강력한 성장보다 경제 체질 개선 및 구조 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확인된다”며 “이들이 최우선시 하는 문제는 일자리 창출”이라고 판단했다.

중국의 신규 고용과 소득 증가는 탄탄하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해 말 기준 도시 지역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419달러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신규 일자리가 증가 추이를 지속하고 있고, 이 같은 움직임은 서비스 업종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가 뉴 노멀에 접어든 만큼 위안화 환율에 대한 평가도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이코노미스트 사이에 번지고 있다.

성장 둔화를 감안할 때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의 위안화 환율 조작 주장은 설득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얘기다.

피터슨 연구소의 마틴 케슬러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위안화는 적정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2005년만 해도 30% 가까이 저평가됐던 위안화 가치가 급속하게 제 가치를 회복한 셈”이라고 전했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의 케빈 라이 이코노미스트 역시 “신용 버블 붕괴와 부동산 시장의 하강 등 중국 경제가 적잖은 잠재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 위안화 평가절상을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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