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변국 국채를 필두로 유럽 채권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대형 머니매니저들 사이에 안전한 투자처로 인기를 모으고 있어 주목된다.
신용 리스크 측면에서 유럽 시장이 미국에 비해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사진:신화/뉴시스) |
14일(현지시각) 연초 이후 미국 투자 등급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4950억달러에 달했다. 기업 인수합병(M&A)과 배당 지급, 자사주 매입 등에 따른 자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회사채를 발행한 투자등급 기업 가운데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의 비중은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유럽 채권시장의 신용 리스크는 미국에 비해 낮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평가다. 유럽의 신용 리스크가 미국과 같은 수준까지 상승하려면 12~18개월 가량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때문에 핌코부터 세계 최대 머니매니저인 블랙록 등 대형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 유럽 채권시장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업체인 핌코의 이브 투니에르 유럽 신용 헤드는 “유럽의 회사채 시장은 ‘스위트 스팟’에 해당한다”며 “무엇보다 금리 상승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커다란 이점”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유로존의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이 1.58%로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를 포함한 부양책 카드를 꺼내들 여지가 높은 만큼 회사채 수익률 상승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낮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블랙록의 오웬 머핀 머니매니저는 “신용 투자자들에게 유럽 채권시장은 탄탄한 안전망을 제공한다”며 “레버리지가 높은 미국 회사채 시장에 비해 유럽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경기 회복에 따라 기업의 M&A가 늘어나고 있지만 미국에 비해서는 낮은 상황이다. 그만큼 레버리지에 따른 신용 리스크가 낮다는 의미다.
올들어 미국 기업의 M&A 건수는 진행중인 거래까지 포함해 총 5290억달러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반면 유럽은 36% 증가한 2980억달러에 그쳤다.
핌코는 유럽의 은행채와 하이브리드 회사채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BOA에 따르면 유럽의 하이리스크 금융채가 연초 이후 7.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