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가 과거 평균치를 밑도는 저성장을 지속한다는 의미의 ‘뉴 노멀’을 주장했던 핌코가 13일(현지시각)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거시 경제가 한층 안정을 이루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위기 이전 균형점 아래에서 유지하는 ‘새로운 중립’이 전개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미국을 필두로 선진국 경제가 회복 신호를 보내자 이코노미스트 사이에 ‘뉴 노멀’이 더 이상 합당하지 않다는 진단이 번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세계 최대 채권펀드 업체인 핌코는 ‘새로운 중립’ 하의 글로벌 경제는 위기 당시에 비해 안정적인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저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과거 균형 수준까지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중반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과감한 긴축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핌코의 리처드 클라디아 부대표는 “새로운 중립이라는 개념은 앞서 제시했던 뉴 노멀에서 발전시킨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가 온전한 회복에 이르지 못한 채 지극히 저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미가 포함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가 뉴 노멀이라는 정의를 내린 뒤 5년이 지났지만 선진국 중앙은행이 거시경제를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 핌코의 평가다.
그로스는 ‘새로운 중립’이라는 진단이 저금리에 보다 큰 초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의미에서 볼 때 앞으로 금융자산으로 고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채권과 주식의 투자 수익률이 각각 3%와 5% 선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그로스는 ‘뉴 노멀’이라는 개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핌코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6.0~6.5%까지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목표 수준인 7.5%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유럽 역시 올해 회원국 평균 성장률이 1.25%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경제는 올해 3%까지 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