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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위험하다’ 채권 이유 있는 랠리

기사등록 : 2014-05-16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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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기 국채수익률 2.25%까지 하락 가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정책자들이 완만한 경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기류는 이와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

IT와 소형주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하락 압박을 받는 동시에 미국 뿐 아니라 독일과 영국 국채로 글로벌 투자 자금이 밀물을 이루는 것은 경기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불신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주장이다.

(사진:신화/뉴시스)

15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개월래 최저치인 2.523%까지 밀렸고, 독일 10년물 수익률 역시 1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D.A. 데이비드슨 앤 코의 메리 앤 헐리 부대표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에도 글로벌 경제가 이렇다 할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앤드류 윌킨슨 애널리스트도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2.25%까지 떨어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저조한 데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다”고 말했다.

월가의 강세론자로 통하는 헤지펀드 업체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테퍼 매니저 역시 강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미국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며 “현재 금융시장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채권에 몰려드는 것은 경기 회복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깔렸다는 설명이다.

지난 1분기 미국 경제가 0.1% 성장하는 데 그쳤고, 유로존 역시 0.2% 성장을 기록했다. 산업생산과 주택 경기를 포함한 경제 지표는 성장 가속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상황이다.

테퍼는 “미국 경기 둔화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며 “ECB가 결정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글로벌 경제 전반에 걸쳐 경기 하강 리스크가 덮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주요국 중앙은행의 부양책 및 사상 최저 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투자자들의 채권 매수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 지급준비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부양책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이며, 미국 연준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와 별개로 금리를 내년 하반기까지 제로 수준에서 유지할 계획이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제이슨 브래디 채권 헤드는 “중앙은행의 전례 없는 통화완화 정책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연초 이후 미국 국채시장은 2.18%의 수익률을 올렸고, 독일 국채의 수익률은 3.5%에 달했다. 영국도 같은 기간 3.17%의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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