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전세계 패스트푸드 체인점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과 노조 결성 보장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1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30개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노동자들은 각자 일하는 체임점 앞에서 시간당 임금을 15달러로 올려달라고 요구한 뒤 인근 주요 도시에 모여 함께 시위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약 150개 도시에서 시위가 열렸다. 현재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노동자들은 시간당 평균 9달러가 조금 넘는 임금을 받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도체스터의 버거킹 체인점에서 일하는 대니 로자는 새벽 5시께 자신이 일하는 매장 앞에서 동료들과 함께 "시간당 임금 15달러를 보장하고 노동조합 결성권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로자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시위에 참가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근 대도시인 보스턴으로 이동해 현지 패스트푸드 체인점 노동자들과 연대해 시위에 나섰으며, 뉴욕에서도 맥도날드와 타코 벨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 직원들이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 앞에 모여 시급 인상과 노조결성권 보장을 요구했다.
앞서 아르헨티나와 중국, 프랑스, 아일랜드, 영국, 이탈리아, 뉴질랜드, 파나마 등의 노동조합 대표들은 지난주 뉴욕에서 회의를 열고 전세계 30개국에서 일제히 최저임금 인상 시위를 벌이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에도 시간당 임금을 15달러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며 100개 도시에서 동맹 파업과 시위를 벌였다.
당시 노동자들은 사측으로부터 아무런 보복없이 자유롭게 노조를 결성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방 최저임금을 시간당 현 7.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공화당의 반발로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