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이 중국군 장교 5명을 해킹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신화통신은 정쩌광(鄭澤光) 중국 외교부 차관보가 맥스 보커스 중국주재 미국대사를 소환해 이번 기소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기소는 조작된 것"이라며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반발했다.
그는 "중국 정부와 군 관계자는 온라인 기업 해킹에 절대 연루되지 않았다"며 "(이번 기소로) 양국의 협력과 상호 신뢰관계가 손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군 장교들이 해킹 혐의로 기소된 내용을 보도하는 CNN 방송 화면 [출처: CNN] |
홀더 장관은 이날 "중국군이 미국의 핵심 산업에 침투해 '귀중한 정보'를 훔쳐갔다"며 "피고인을 법정에 세우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해킹 피해를 입은 곳은 원자력 에너지 전문업체 웨스팅하우스, 철강회사 US스틸, 알코아, 미국철강노조(USW), 태양광 발전 기업 솔라월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백악관도 이번 사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이버 안보에 관한 논의는 지난 3월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이뤄졌다"며 "우리는 중국 정부에 꾸준히, 솔직하게 우려를 제기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그럼에도) 중국 정부의 태도가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할 만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해킹 피해로 공방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앞서 미국 정보보안업체 맨디언트는 지난해 2월 중국 인민해방군 61398부대가 미국과 외국 기업들에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언론은 오히려 미국이 중국에 해킹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국가 컴퓨터 네트워크 정보 센터 자료를 인용, "지난 3월19일~5월18일 미국 서버에서 총 2077건의 트로이 목마 공격이 시작되면서 중국 호스트 컴퓨터 118만대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2016개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는 1754개 중국 웹사이트에 심어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