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올 들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에 버블 논란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성사된 M&A 규모는 총 8045억달러(약 825조2561억원)로 전년 대비 23% 늘어나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의 M&A가 줄을 이었다. 지난 2월에는 페이스북이 190억달러에 모바일 메신저업체 와츠앱을 인수한다고 밝혔고, 미국 1위 케이블업체 컴캐스트가 업계 2위인 타임워너케이블을 45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도 주목을 끌었다.
유럽에서도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손잡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AT&T가 위성방송 디렉TV를 486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출처=포브스) |
그는 "최근 M&A 광풍이 불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M&A 움직임이 절정에 달하면 주식시장 역시 정점을 찍곤 한다"며 버블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먼 회장은 대표적인 미국 중소형지수로 알려진 러셀2000지수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73으로 나스닥지수의 35나 S&P500지수의 17과 비교해 지나치게 높은 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그만큼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들은 M&A 가치보다는 거래 성사 자체에 더 신경을 쓴다"며 넘치는 현금을 현명하게 쓰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반면 언스트영 금융서비스 담당 키스 폭슨은 최근 M&A 급증세가 반드시 시장 버블 붕괴를 수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는 최근 메가톤급 M&A 소식들이 헤드라인을 장식한 탓에 버블 우려가 더 증폭됐을 수 있지만, 그간 미뤄졌던 M&A 논의가 시장 여건 개선으로 한꺼번에 봇물을 이룬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폭슨은 M&A 추진 이유가 달라진 점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예전과 달리 지금은 혁신과 아이디어 등 지적재산권이 인수 대상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