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버블 논란 속에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 베팅보다 차익실현에 분주한 모습이다.
강세장의 지속 여부에 대한 회의감은 물론이고 강력한 조정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투자자들의 ‘팔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진:AP/뉴시스) |
22일(현지시각)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미국 장기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서 지난 14일 기준 3주일 사이 82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주 사이에만 장기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서 23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3일 기준 3주 사이 41억달러가 순유입됐던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추세다.
웰스 파고 어드바이저의 브라이언 렐링 전략가는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며 “주가는 고점을 점차 높여가고 있지만 투자 심리 냉각이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가 최근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 조정 국면에 진입한 데서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엿볼 수 있다.
미국 투자매체인 CNN머니가 집계하는 공포 및 탐욕 지수는 25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 심리가 극심한 공포 상태라는 의미다.
주식에서 발을 뺀 투자자들은 현금을 보유하거나 일부를 채권시장에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5%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 같은 자금 이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ICI에 따르면 채권 펀드는 지난 14일 기준 한 주 동안 40억달러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주간 순유입액은 104억달러에 달했다.
미국 채권 펀드는 지난 1월을 제외하고 월간 기준으로 매달 자금 순유입을 지속하는 상황이다.
웰스 파고의 렐링 전략가는 “주식을 여전히 매입하는 투자자들은 대형 블루칩에 집중하고 있다”며 “일부 고객들은 전례 없이 대규모의 현금 자산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