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8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투기거래자들이 이른바 공포지수의 상승에 베팅하고 나서 주목된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 4월 회의 의사록 발표 및 연이은 정책자들의 연설이 고요한 시장을 한 차례 흔들어 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AP/뉴시스) |
21일(현지시각) 시카고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른바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의 하락에 베팅했던 투기거래자들이 앞 다퉈 숏 포지션을 청산하고 나섰다.
마르키트 증권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체 유통주식 대비 126%에 달했던 VIX 숏 포지션이 최근 25%로 급감했다.
경제 성장률의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기업 이익 및 전망 역시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자 5년 이상 이어진 강세장이 연준의 부양책 축소에도 지속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레이크 힐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저스틴 골든 파트너는 “투자자들 사이에 공포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잠재된 악재가 불거지면서 주식시장이 변동성이 폭등할 경우 VIX 하락에 베팅한 트레이더들은 극심한 손실 리스크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VIX는 최근 24거래일에 걸쳐 15를 밑돌았다. 저조한 변동성이 장기간 이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일 VIX는 12.96을 기록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9.9에 근접했다.
업계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내달까지 VIX가 54% 상승할 가능성에 74만달러를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앤드류 윌킨슨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 변동성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마이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QE 종료가 가까워질수록 시장 변동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당장 이번주부터 시장 변동성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준의 의사록 발표 및 재닛 옐런 의장을 포함해 연이은 정책자들의 연설에 주가가 급변동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루게로 드로시 부대표는 “의사록이나 정책자들이 최근 인플레이션이 상승한 사실에 무게를 둘 경우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주식 뿐 아니라 국채시장 역시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심각하게 저울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