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가계 소득 증가세가 둔화되고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누적된 대출 규모 탓에, 은행 대출금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3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돈은 481조1131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41.7%를 차지하며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는 ‘하우스푸어’ 등 가계대출이 이미 임계점에 달한 상황에서 가계의 소득 증가세도 둔화하자 대출 가능 한도도 정체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비중이 감소한 사이 저축은행, 상호금융사 등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비중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비은행예금취금기관의 대출금 총액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44.5%에서 6년 연속 증가해 작년에는 57.2%를 기록했다.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비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말 현재 가계대출 963조99억원 중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206조551억원)과 보험기관·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275조8236억원)을 합치면 481조8787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50.03%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