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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러시아 경제제재는 무용지물?

기사등록 : 2014-05-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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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P, 러 국영 로즈네프트와 셰일오일 계약서 서명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이 러시아에 가한 경제제재는 '무용지물'인가?

영국 에너지기업 BP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트와 셰일오일 개발과 관련한 거래를 체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BP는 로즈네프트 지분 19.7%를 갖고 있다.

로즈네프트 이고르 세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IEF) 폐막행사에서 BP와 셰일오일 개발에 관한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한 후 "미국의 제재가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친 CEO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지난달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됐던 인물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IEF) 로고
IEF는 '러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며, 러시아 정부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행사다.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과 '대통령의 후원으로(under the auspices of) 개최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번 포럼에는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유럽 기업의 CEO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는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한계가 있었음을 은연 중에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참석자 중에는 BP 밥 더들리 CEO 외에 네덜란드·영국계 석유회사 로열더치셸의 벤 반 뷰르덴,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의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의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 등이 얼굴을 비쳤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국 기업들에 IEF에 불참할 것을 권고했다.

우크라이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주요 행사인 IEF에 참석할 경우 부적절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FT는 "포럼에 참석한 유럽 기업들은 미국의 경제제재에도 러시아와 사업을 계속할 의사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기업과 협업 관계를 유지해오던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이 고조될 경우 러시아 쪽 파트너 기업과 관계가 뒤틀릴 것을 우려해 왔다.

앞서 BP 대변인은 "우리는 로즈네프트에 기꺼이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에서 성공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자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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