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지방은행을 제외하고 국내은행(적자은행 제외) 가운데 올해 1분기 1인당 생산성과 1인당 급여를 비교했을 때, 가장 '밥값'을 잘 한 은행은 하나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분기 시중은행 1인당 생산성과 1인당 급여 현황 |
하나은행은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2790억4300만원을 거뒀고, 직원수는 9339명으로 집계됐다. 직원 1인당 급여 2배에 달하는 순익을 창출했다는 얘기다.
하나은행에 이어 IBK기업은행 직원들이 밥값을 잘 했다. 기업은행의 인당 생산성과 급여 비율(생산성/급여)은 1.79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신한은행 0.97, 우리은행 0.86, 국민은행 0.63, 씨티은행 0.37, 외환은행 0.34 순이었다.
신한은행은 직원 1인당 벌어들인 수익에 가장 가깝게 급여를 받아갔고 우리, 국민, 씨티, 외환 은행은 벌어들인 것보다 더 많은 급여를 가져간 것이다.
SC은행과 농협은행 등 1분기 적자까지 기록한 은행은 우리, 국민, 씨티, 외환 은행보다 더 밥값을 못한 은행이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이 '밥값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1인당 급여가 1분기 15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순익을 지난해보다 늘리면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직원수가 각각 9339명, 1만2101명으로 국민은행 등에 비해 적은 편이 이점으로 작용했다.
반면 적자를 본 은행을 제외하고 흑자를 본 은행 가운데 가장 밥값을 못한 외환은행은 1인당 생산성이 1000만원이 안 되는 상황에서 급여로는 1인당 2600만원을 받아가면서 가장 많아 불명예를 얻었다.
전체적으로 직원수는 SC은행(-10.5%)과 기업은행(4.6%)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변화가 없고 급여 변동 폭도 큰 편은 아니라서 1분기 순익 변동이 밥값 평가에서 영향을 줬다.
다만, 국민은행은 1분기 순익이 지난해에 비해 13% 떨어졌지만, 1인당 급여는 11.8% 더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에서 순익이 떨어진 은행 중 유일하게 급여가 오른 은행이다.
2012년 1분기와 밥값 능력을 비교하면 씨티은행(0.57→0.37), 국민은행(0.80→0.63)을 제외하고 나머지 은행은 모두 지난해보다 밥값을 더 잘 한 것으로 집계됐다.(표참조)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기보고서> |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