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부펀드와 슈퍼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헤지펀드 투자 기회를 노리는 자금이 700억달러에 이른다는 집계가 나왔다.
수년간에 걸쳐 투자 자금 유치를 위해 아시아 지역을 기웃거렸던 글로벌 헤지펀드가 든든한 자금줄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27일(현지시각)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헤지펀드 투자 대기 자금이 7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의 자금력이 대폭 강화된 데다 헤지펀드에 대한 소극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의 헤지펀드 투자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과거에 비해 투자 기회가 크게 열린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과 비교할 때 자금 조달 여건이 팍팍하다는 얘기다.
총 2조50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헤지펀드 투자 자산 가운데 아시아의 투자 자금은 1500억달러에 불과하다.
투자 대기 자금 700억달러는 앞으로 수년간 실제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신규 자산에 편입될 전망이다.
바클레이스의 데이비드 베네트 아시아 지역 헤드는 “북미를 중심으로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아시아 투자자 유치에 혈안”이라며 “실제로 아시아 지역이 헤지펀드 업계에 노른자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의 자산 확충 측면에서 아시아 지역의 성장 잠재력은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 최대 퇴직연금에 해당하는 일본의 연금이 해외로 눈을 돌려 대체 자산을 찾는 데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어 헤지펀드 업계에 커다란 금맥이 될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해외 머니매니저에 대한 투자를 허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에 따른 헤지펀드 업계의 반사이익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금융당국은 이미 개인 자산가들의 헤지펀드 투자를 허용했고, 이에 따라 케네스 그리핀이 이끄는 시타델을 필두로 관련 업체들이 중국에서 5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