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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결자해지'…"미군, 아프가니스탄 철수"

기사등록 : 2014-05-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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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전쟁, 올해 말 공식 종료…美 역사상 최장 전쟁

[뉴스핌=김성수 기자]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했던 미군이 오는 2016년 말까지 철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집중했던 외교 정책을 마무리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AP/뉴시스)
현재 아프간에 있는 3만2000명의 미군 병력은 내년 말까지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16년 말에는 수도 카불의 대사관을 지킬 병력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철수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철군 계획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간 안보협정(BSA) 체결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나 아프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 진출한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과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 가운데 한 명이 당선된 후 BSA에 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민간인에 대한 미군 공격 중단 등을 주장하며 서명을 거부하고 있으나 두 대선 결선 후보는 당선되면 즉각 협정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발표에 앞서 카르자이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정상들과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미군 철군 계획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군 공군기지를 전격 방문한 직후 발표됐다.

미국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후 오사마 빈 라덴 등 알카에다 지도부를 검거하고 탈레반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아프간을 침공했다. 올해 말 공식 종료되는, 미국 역사상 최장인 13년간의 아프간 전쟁 중 미군 2181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을 통해) 미국은 전쟁을 시작하는 것보다 끝내는 게 더 어렵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그렇지만 이것이 21세기에 전쟁을 끝내는 방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아프간은 전쟁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니다"며 "아프간의 미래는 아프간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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