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국내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중위험·중수익 투자 목적의 국내 회사채로 은행 후순위채와 전자단기사채에 주목했다.
16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7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중수익을 노린 안정적인 국내 회사채로 시중은행 후순위채와 전자단기사채를 꼽았다.
우선, 시중은행 후순위채는 은행의 재무안정성을 강화하는 트렌드로 상대적인 안정성이 보장되며 발행 시 높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또한 후순위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유동성도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다.
7년만기 경남은행 후순위채(AA, 2020.11.08 만기)는 현재 시장에서 유통금리가 4.114%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같은 신용등급의 회사채와 비교했을 때 다소 높은 편이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후순위 채권은 선순위 채권에 비해 상환 순위가 낮아 본질적으로 리스크가 높지만 은행의 경우 일반 기업에 비해 파산위험이 낮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후순위성은 희석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래 발행되고 있는 후순위채들은 과거와는 달리 이표채로 발행돼 3년이상 보유시 분리과세가 가능해져 고액 자산가들에게도 매력적인 투자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 후순위채(AA+)와 유사금리수준 채권 간 비교(10년물) <출처=하나대투증권> |
이형일 하나은행 PB사업부 본부장도 "은행 후순위 채권은 시중금리 대비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안정성의 측면에서도 투자할만하다"고 추천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짧은 만기로 시장 금리 상승 위험을 줄이고 안정성을 기반으로 투자하는 전자단기사채를 추천했다.
응답자들은 전자단기사채가 일반 동급의 회사채보다 높은 발행 수익률, 전자발행을 통한 비용 감소, 기업어음 대비 높은 유동성 등을 장점으로 제시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자단기사채는 만기가 짧아 시장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같은 등급의 회사채 대비 수익률도 높게 발행되기 때문에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 백화점, 주류 같은 내수 업종 회사채의 추천도 눈에 띈다. 특히 백화점 업종은 내수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해외에서도 안정적인 자금 흐름이 발생하고 있어 추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서 센터장은 "해외자금의 안정적 수요 확보 및 내수 기반의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롯데백화점 같은 종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쥬류, 마트 같은 전형적인 유통 업체들도 추천 대상에 올랐다.
유동욱 신한은행 IPS본부장은 "하이트 진로나 롯데마트 같은 내수 유통 업체들은 내수주로서 꾸준한 순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