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한국인들에게는 '장강7호', '소림축구' 등 홍콩 코믹영화의 대가로 유명한 주성치(周星馳 저우싱츠)가 '투자의 귀재'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는 3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개막과 관련해, 작년 중국의 국정 최고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광둥성 위원으로 선출돼 화제를 모았던 홍콩 유명배우겸 영화감독인 주성치가 다시금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0여년간 홍콩 영화계에서 50편이 넘는 작품을 제작하며 홍콩 최고 흥행기록을 갖고 있는 그가 최근들어 주식과 부동산, 모바일 게임 및 영화관 인수 등 활발한 투자 활동으로 15억 홍콩달러(약 2000억원)가 넘는 거액의 재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부상해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 매체는 중화권 연예계에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지만, 주성치는 비상한 투자전략과 사업 수완으로 '부동산왕(樓王)'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1990년 홍콩 영화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할 무렵, 주성치는 홍콩의 심장으로 불리는 중환(中環) 인근에 소재한 아파트 매입을 시작으로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
1996년 10월에는 8380만 홍콩달러(약 116억원)를 들여 4층짜리 호화주택인 '푸러다오 7호(普樂道7號)'를 매입, 2004년 3월 이 호화주택 가격이 2억 홍콩달러(약 276억원)로 치솟자 곧바로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뒤이어 3억2000만 홍콩달러(약 442억원)를 투자해 타이핑산(太平山) 정상에 있는 토지를 매입, 홍콩의 링뎬(菱電)부동산과 이 지역을 호화 주택단지로 개발했고 이 가운데서도 경치가 가장 뛰어난 산 정상에 자신의 집을 지었다. 타이핑산은 홍콩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금싸라기 땅으로 유명하다.
주성치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통해서도 두둑한 수익을 올렸다. 2002년 3000만 홍콩달러(약 41억원)에 번화가인 몽콕의 전자상가 거리에 소재한 상가 두 곳을 인수, 매월 23만 홍콩달러(약 3200만원)에 달하는 임대료 수입을 챙겼다.
그러다 2004년에 이 상가를 매입가보다 1300만 홍콩달러가 비싼 4300만 홍콩달러(약 59억원)에 매각, 주성치가 이 상가를 소유한 2년동안 그는 5500만 홍콩달러(약 76억원)라는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카메라를 벗어난 일상에서 주성치는 한 영화 상장사의 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유명하다.
그는 1989년에 모친 그리고 여동생 저우싱샤(周星霞 주성하)와 함께 '싱웨이(星煒)유한공사'라는 영화제작사를 차리면서 일찍이 영화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4년 후 양궈후이(楊國輝) 등 동업자와 함께 홍콩차이싱(彩星)영화사를 설립하면서 주성치의 영화 사업도 절정에 올랐다.
하지만 새 영화사 설립 후 첫 출품작인 '대화서유(大話西遊)'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회사가 문을 닫았지만, 1996년 주성치는 다시 싱후이(星輝)라는 제작사를 설립, 지난 10여년간 투자한 영화가 30억 위안(약 5200억원)이 넘는 흥행수입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증시 상장에도 수년간 공을 들인 그는 2010년 5월 홍콩 영화사 'EMCOM INT’L(帝通國際)'를 인수해, 회사명을 'Bingo Group(比高集團)'으로 변경하고 그 해 5월 27일 홍콩차스닥에 우회상장하는데 성공했다.
주성치는 현재(2012년 11월 기준) 이 회사 지분 52.85%를 보유, 최대 주주에 올라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