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정부의 반부패 정책으로 인해 지난해 영업에 직격탄을 맞은 바이주(白酒 백주 고량주) 대표 주자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가 재차 A주 증시 최고가주 자리에 오르면서 백주 업종 주가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20일 중국 증시가 6개월 만에 2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며 올해들어 침체를 지속한 가운데, 구이저우마오타이를 비롯한 바이주 종목이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20일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전날보다 5.39%오른 126.79위안(약 2만2300원)을 기록, 창춘첨단기술산업총공사(长春高新 000661.SZ)를 제치고 A증시 주가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같은날 창춘첨단기술산업총공사의 주가는 전날보다 5.42%오른 120.22위안에 달했다.
마오타이의 주가 상승은 기타 바이주 종목 반등세로 이어졌다. 구이저우마오타이 외에 20일 산시펀주(山西汾酒), 라오바이간주(老白幹酒), 이리터(伊力特) 등 바이주 종목이 각각 5.01%, 3.12%, 1.60% 올랐다.
전문가들은 "구이저우마오타이 등 바이주 주가가 반등세를 나타낸 주요 요인은 단기간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2012년 7월 주가가 사상최고치인 257.61위안(약 4만5400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마오타이 주가는 이미 반토막이 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바이주 업체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고자 중저가 제품을 개발하는 등 다원화 경영에 나선 점이 주가 상승에 주효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6일 증권일보(證券日報)는 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바이주 업체가 생존을 위해 홈쇼핑과 손잡고 매출 신장에 나서는가 하면, 부동산 개발 및 투자에 뛰어드는 등 경영다각화에 힘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새 지도부의 반부패 움직임과 접대비 등 삼공경비(三公經費) 축소 기조가 올해에도 그대로 유지되면서 바이주 업계의 위축된 수요가 뚜렷히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바이주 업계가 현재 바닥을 치고 안정적인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바이주 종목의 지속적인 반등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3년 마오타이 그룹의 매출액은 402억 위안(약 7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77% 증가, 순이익은 222억 위안(약 4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75%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년간 4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인것에 비하면 급격하게 줄어든 수치다.
또 2013년 한 해 동안 마오타이 시가 총액은 800억 위안(약 14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2013년 12월 17일 기준, 중국 증시에서 14개 바이주 상장사 시가 총액은 3382억4500만 위안(약 59조원)으로 1년새 40%가량인 2490억3500만 위안(약 44조원)이 증발했다. 작년 초 바이주 상장 업체 14곳의 시가 총액은 5872억8000만 위안(약 103조원)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