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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기업 분석] ⑮ 인터넷기술 집약체 왕쑤커지 성장성 무한-下

기사등록 : 2014-02-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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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신흥, 지는 제조' 中 미래 산업 판도변화 예고

[뉴스핌=조윤선 김영훈 기자] 왕쑤커지(網宿科技)는 2월 10일(2014년) 주당 136위안으로 치솟으면서, 장기간 황제주로 군림해왔던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132.8위안)를 젖혔다. 중국 각 기관과 증시 안팎 전문가들은 왕쑤커지가 중국 상하이와 선전거래소를 통틀어 총 2000여개의 중국 종목 중에서 주가가 가장 비싼 회사로 부상하자, 회사 내재가치와 성장성을 집중 분석하며 향후 주가 추이에 대해 다양한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마오타이의 추락'과 '왕쑤커지의 부상'을 '전통 제조산업의 몰락'과 '인터넷 등 신흥 산업의 급성장'으로 해석했다. 왕쑤커지가 마오타이를 제치고 A주 증시 최고가주로 부상한 것은 중국 경제와 산업 전반에서 주류 업종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전도양양한 소강기업, 사둘만한 주식

왕쑤커지는 2012년과 2013년 2년동안 주가 누적 상승률 940%를 기록했다. 주가수익률(PER)이 116배에 달하다 보니 거품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 동안 A증시 주가 1위 자리를 지켜온 구이저우마오타이의 경우 PER가 10배를 넘지 않았다.

한 증시 전문가는 이 회사 주가 급등에 대해 "차스닥 상장기업은 간혹 주가조작의 재물이 되는 경우도 있다"며 "왕쑤커지가 차스닥 소형주라는 점을 주목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왕쑤커지가 최근 3차례 주가 상승폭 최고 종목에 이름을 올렸을때 항상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 상하이푸산로 영업부가 최대 매수 세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국태군안 상하이푸산로 영업부는 소형주의 주가를 띄운 후 차익을 실현하는 기관으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궈타이쥔안 푸산로 영업부는 3번에 걸쳐 왕쑤커지의 주식을 총 1억6000만 위안어치 매입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쑤커지 주가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만연(萬聯)증권은 최근 왕쑤커지 리포트에서 “중국의 인터넷사업이 고속 성장함에 따라 왕쑤커지의 2013년과 2014년, 2015년 주당 수익은 각각 1.55위안, 2.58위안, 4.23위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적정 주가수익률(PER)은64배, 38배, 24배로 내다봤다.

2013년 3분기 왕쑤커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주주에 자스츠뤠(嘉實策略), 징순창청(京順長城), 신화유셴(新華優選) 등을 포함한 7개 공적기금과 사회보장기금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주가 랠리를 뒷바침하는 안정판으로 꼽한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왕쑤커지는 IDC(인터넷 데이터센터), CDN(콘텐츠 전송네트워크), VPN(가상사설망)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인터넷통신 종합 서비스업체다. 특히 차세대인터넷주소(IPv6) 보안분야에서는 업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텅쉰 재경은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다원화하는 추세인데 비해, 왕쑤커지는 주력 제품이 집중돼 있고 안정적으로 관리비용을 컨트롤하고 있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또 흥업증권은 지난달 리포트에서 왕쑤커지가 아마존과 클라우드 컴퓨터 사업에 대한 전략적 합작을 체결키로 했다며 투자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구이하오밍(桂浩命) 신은만국(很銀萬國) 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왕쑤커지의 최고가 주식 등극이 신흥산업의 부상과 구이저우마오타이로 대표되는 전통 제조산업의 후퇴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왕쑤커지 상하이(上海)사무실.[출처=바이두(百度)]
◇내재가치 우수, 업종 전망 양호

구이저우마오타이로 대표되는 중국 바이주(白酒 백주 고량주)제조업은 가뜩이나 중국 정부가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면서 2013년 이래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영업이 악화하면서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2013년 5월 24일 207.17위안에서 2014년 2월 10일 132.86위안으로 35.87% 급락했다.

전통 제조업이 성숙단계에 달했다면, 신흥 첨단 인터넷 관련 사업은 이제 막 강한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왕쑤커지가 떠오르는 첨단 인터넷 전문 분야인데다, 영업실적이 양호하고 유통주가 1억200만주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 랠리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동(大同)증권 푸융충(付永翀) 애널리스트는 "왕쑤커지의 주력 사업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콘텐츠 전송네트워크(CDN) 등 인터넷 서비스 업종 잠재성장성이 워낙 크다"며 "광대역 인터넷 속도 향상과 인터넷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인터넷 서비스 관련 업체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 텐센트의 QQ메일 등 유명 인터넷사이트 운영 등에 빈번히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인터넷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터넷 속도 향상을 비롯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왕쑤커지가 단숨에 유망 종목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증시에서는 지난 14년동안 A주 시장의 주가 1위 황제주는 끊임없이 주인이 바뀌어 왔다. 이안커지(億萬科技), 쑤닝(蘇寧)전기, 창춘가오신(長春高新), 구이저우마오타이 등이 모두 한 때 황제주였다. 이 가운데 구이저우마오타이처럼 오랫동안 황제주 자리를 차지한 종목도 있지만, 반짝 스타로 실망을 안긴 종목도 있어 왕쑤커지가 A증시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주가 1위 황제주로 군림할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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