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6·4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개표 결과 새누리당이 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9곳을 차지했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혈투를 벌였지만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 6.4 지방선거 날인 4일 서울 동작구 사당3동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인천과 경기도를 내주긴 했지만 승패의 바로미터인 서울에서 큰 차이로 이겼다. 대전·세종·충청북도·충청남도 등 중원을 휩쓸었고 강원에서도 간발의 차이로 수성에 성공했다. 또 광주와 전라남북도 등 텃밭인 호남에서의 이변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정권 심판론이 거세게 불었던 것에 비하면 만족하기 어려운 결과다.
5일 오전 7시 30분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진행상황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부산 서병수(지지율 50.82%)·대구 권영진 (55.95%)·울산 김기현(65.45%)·경상북도 김관용(77.73%)·경상남도 홍준표(58.85%)·인천 유정복(50.27%)·경기도 남경필(50.39%)·제주도 원희룡(60.30%)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새정치연합은 서울 박원순(지지율 55.92%)·대전 권선택(50.07%)·세종 이춘희(57.78%)·충북 이시종(49.75%)·충남 안희정(52.09%)·광주 윤장현(57.85%)·전북 송하진(69.20%)·전남 이낙연(77.97%) 후보가 광역단체장을 차지했다.
새누리당측에서는 현재 차지하고 있는 광역단체장 9곳이 8곳으로 줄었으나 이 정도면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여론이 드높은 상태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여권의 고전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선거 막판 새누리당이 내세운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주십시오' 구호가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부산의 서병수 후보나 인천의 유정복 후보 등 친박인사가 격전지에서 살아남은 것은 박 대통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측은 세월호 심판론'을 내세워 국민적 분노를 온전히 투표로 담아내려 했던 당초 계획에는 못 미쳐 안타까워하는 눈치다.
다만 공천논란을 일으켰던 광주지역에서 윤장현 후보가 살아남은 것은 안철수 공동대표로서는 다행이다.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정치적 신인에 가까운 윤 후보를 광주에 전략공천하면서 많은 내홍을 겪었지만, 결국 승리로 이어져 상처 입었던 리더십을 일정 부분 치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공동대표의 힘으로 당선 시켰다기보다는 광주의 민심이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줬다고 평가할 수 없을 정도의 혈투 끝에 남겨진 균형 잡힌 성적표는 향후 정치권의 치열한 주도권 잡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