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유로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달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정책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헤지펀드들은 유로화에 대한 매도포지션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산운용사인 럭소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각국 중앙은행 정책 전망과 방향에 베팅하는 헤지펀드인 매크로헤지펀드들의 유로화 매도포지션 비중은 한달 전 14%에서 18%로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약 3% 가까이 하락하면서 3개월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5일 열리는 정책회의에서 ECB가 추가부양책을 검토,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 주요국의 물가가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디플레이션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정례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빠르면 이번 달 정책회의에서 추가부양책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화 환율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라고 밝히고 "여전히 낮은 수준의 경제 상황과 저물가 지속 상태에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5% 상승에 그치면서 4년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는 ECB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연 2%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ECB가 5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주된 방안으로는 기준금리 인하와 은행들의 예금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 적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유동성 공급을 늘림으로써 ECB는 특히 남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한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강화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겠다는 계산이다.
ECB의 대차대조표 확장으로 시중자금 조달 금리가 낮아지면 일단 유로화 환율도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유로존 경기 회복 수준에 비해 낮은 유로화 환율이 지속돼 외부 자금이 유입될 경우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FT는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