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5월 고용 지표가 크게 개선된 한편 2분기 이후 3% 선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데 월가의 의견이 모아졌지만 민초들의 경기 전망은 지극히 흐린 것으로 나타났다.
온전한 경기 회복이 2017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 이전의 정상 수준을 영원히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뉴시스) |
6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CNN머니가 ORC 인터내셔널과 함께 실시한 ‘아메리칸 드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1%가 경제 회복에 3년 이상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표 개선과 별개로 피부로 느끼는 회복이 미미할 뿐 아니라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경기 회복이 빨라야 2017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가 위기 이전의 정상 수준으로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응답자가 1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인의 경기 전망이 어두운 것은 5월 실업률이 6.3%로 떨어졌지만 회복 속도가 느린 데다 금융위기의 원흉이었던 주택 가격이 반등했지만 2000년대 중반 고점에 여전히 못 미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임금 상승이 최근 수년간에 걸쳐 상위층 1%에 집중된 점도 잿빛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미국인의 27%는 경제가 여전히 하강 기류를 타고 있으며, 실물경기가 오히려 악화되는 것으로 진단했다.
또 다른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수년 이내에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확신한 응답자가 24%에 달했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견을 밝힌 이들이 45%로 집계됐다.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에 따른 충격을 온전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불과 3%에 지나지 않았다.
한편 이와 별도로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대다수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경기 회복에 2~3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