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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매각가 최소 5.2조원... KB금융·교보생명 경합할 듯

기사등록 : 2014-06-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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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여력 KB 독보적, 교보 재무적투자자 要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은행 매각 방식 결정으로 유력한 인수후보자에 대한 분석이 본격화됐다.

금융당국이 정부 지분 56.97% 가운데 30%는 일반 경쟁입찰로 일괄매각하고 나머지 26.97%는 10% 미만의 희망수량 입찰방식으로 팔기로 하면서, 인수 부담이 크게 줄었다. 우리은행 지분 30%만 인수해도 경영권을 가질 수 있어서다.

                 우리은행 본사
우리은행은 자기자본 19조원(2013년말 기준)으로 정부 지분을 현재 시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를 적용하면 매각가격이 5조4000억원에 달한다. 지분 30%만 인수한다고 해도 프리미엄(웃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PBR은 현재 0.5배에서 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 경우 3조원 가까운 몸값을 지불해야만 우리은행을 인수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사모펀드(PEF)나 외국계 금융사가 경영권을 인수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컨소시엄이 아닌 단독 인수 능력을 가진 곳은 KB금융지주뿐이다.

KB금융의 총 자금조달 능력이 6조원은 넘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매년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회사 출자총액이 1조8752억원, 자기자본이 1조811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레버리지비율이 104%(2012년말 기준)으로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 130%보다 낮아, 추가 외부조달여력도 4700억원 가량 된다.

양사가 하나가 되면 총자산이 4800억달러 수준으로 세계 은행순위 40위권내에 진입하게 된다.

인수능력도 충분하고 국외에서 경쟁할 수 있는 대형 IB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KB금융은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IT시스템을 교체를 두고 갈등을 보였고 이에 대해 감독당국이 중징계를 내리는 등 경영진의 의사결정 추진력이 약화된 게 단점이다. CEO가 이사회를 상대로 우리은행 인수를 적극 설득해야 하는데 내부 문제에 발목 잡힌 셈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오는 7월 임원 인사를 보면 어떻게 조직이 수습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은행 인수를 추진할 수 있을지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이 우리은행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체 자금능력이 1조3000억원대로 외국계 재무적 투자자의 힘을 빌리지 않는 이상 독자 인수는 어렵다.

그럼에도 교보생명은 보험사가 은행을 소유하는 보험금융지주의 탄생이라는 측면에서 금융산업 발전에 부합한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우리은행과 업종이 다르기 때문에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이 낮아 우리은행 노조의 반발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만일 우리은행이 KB금융에 인수되면 임직원수가 3만1000여명(우리은행 1만5000명, 국민은행 1만6000명), 점포가 2200여개(우리은행 1000여개, 국민은행 1200여개)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한편, 정부가 우리금융에 투입한 공적자금은 1999년부터 총 12조8000억원으로 지금까지 공모, 지분 블록세일, 배당 등으로 5조8000억원을 회수했고 경남·광주은행 등 자회사 매각으로 7조6000억원을 회수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매각으로 5조2000억원(1주당 1만3540원)을 받아야 공적자금 100%를 회수한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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