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영국이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조세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 해외 수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영국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미국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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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업들은 ▲보험회사 에이온 ▲농업 및 건축 장비업체 CNH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델피 오토모티브 ▲석유 시추업체 엔스코 ▲케이블 방송업체 리버티글로벌 ▲석유 시추업체 노블이다.
이 중 영국에 납부한 세금 내역을 공개한 기업은 에이온과 리버티글로벌 두 군데 뿐이다. 두 기업은 지난해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영국을 선호하는 이유는 단순히 법인세가 미국보다 낮아서가 아니라, 영국 밖에서 거둔 수익에 세금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영국 이외 지역에서 수익을 낸 다음, 이를 조세피난처로 옮겼다가 다시 영국으로 가져온다. 그러면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주주들에게 배당을 지급할 수 있는 것이다.
로이터가 지난달 단독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로완·엔스코·노블은 북해에서 장비대여 사업으로 연간 10억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 20년간 세금을 내지 않았다.
회계법인 베이커 틸리의 케빈 필립스는 "자국 바깥에서 거둔 수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는 것은 영국이 다른 조세피난처들과 확실히 구분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은 지난해 11월 설문조사를 통해 "60개가 넘는 다국적 기업들이 영국으로 본사를 이전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